↑ 김진운씨(왼쪽)와 하경민씨. [사진 제공 = LG] |
김진운씨는 지난 4일 오전 전남 여수시 소호항 인근 도로에서 화물트럭이 마주 오던 차량을 피하려다 시멘트 구조물에 부딪힌 뒤 3m 아래 바다로 추락하는 것을 목격했다.
김씨는 즉시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 들어 뒷부분부터 서서히 가라앉고 있던 트럭으로 헤엄쳐 갔고, 차 안에 갇혀있는 두 여성을 발견했다.
운전석 쪽도 점차 물이 차오르고 있어 차량 문이 열리지 않자, 김씨는 차량 근처에 정박돼 있던 바지선에 헤엄쳐 올라가 철제 의자를 가져와 차량 앞 유리창을 수차례 내리쳤다.
이어 유리가 깨지며 작은 구멍이 생기자, 김씨는 사람이 빠져 나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맨손으로 깨진 유리창 주변을 뜯어냈다. 김씨는 운전자를 먼저 구조해 바지선으로 옮긴 뒤, 다시 바다로 뛰어 들어 조수석에 타고 있던 다른 여성까지 무사히 구했다.
김씨는 차가운 겨울 바다 속에서 20여분 동안 차 유리창을 깨며 사투를 벌이다 손을 많이 다쳤지만, 침착하게 두 여성을 진정시키고 119에 신고한 뒤 출동한 구조대에게 이들을 인계했다.
낚시배 선장인 김씨는 평소 척추가 점차 굳어지는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었지만, "긴박한 상황이라 신고할 겨를도 없이 사람을 먼저 구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하경민씨는 지난해 11월 배우자로부터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옆 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씨는 곧바로 불이 난 아파트로 달려가 1층부터 계단을 뛰어 올라가며 각 층 현관문을 일일이 발로 차고, "불이야"라고 크게 외쳐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왔다.
화염과 연기가 가득 찬 11층에 도착해서는 화상을 입은 채 계단에서 꼼짝하지 못 하던 여성을 발견해 직접 1층까지 업고 내려왔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위험에 처한 시민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기에 차가운 겨울 바다와 화염 속으로 망설임 없이 뛰어든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함께 격려하자는 뜻"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LG는 그 동안 국
김진운씨와 하경민씨를 포함하면 지금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119명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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