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코퍼레이션그룹, 캄보디아산 망고 수출 길 열었다

현대코퍼레이션그룹(회장 정몽혁)이 캄보디아 최초로 현대식 농산물유통센터를 열고 망고 등 현지 열대 과일 수출에 나선다.
16일 현대코퍼레이션그룹 지주사인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캄퐁스푸 주에 위치한 신축 농산물유통센터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현대코러페이션그룹의 정몽혁 회장과 김원갑 부회장 등을 비롯해 훈마넷(Hun Manet) 캄보디아 왕실 육군 사령관, 잉 차이(Ngin Chhay) 농업부 차관, 박흥경 주캄보디아 한국대사, 신종수 코트라 프놈펜무역관장, 노현준 코이카 캄보디아 소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현지 업체인 '마오레거시'와 합작해 총 면적 5만㎡ 규모의 농산물유통센터를 설립했다. 센터는 증열처리 설비를 갖춘 검역센터, 각종 농산물의 상품화 과정을 처리하는 유통센터, 업무 편의시설을 갖춘 사무센터 등 3개 동으로 구성됐다. 캄보디아는 이번 센터 설립을 계기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검역 조건이 까다로운 국가에 열대 과일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이달 중 국내에 캄보디아산 망고를 유통할 계획이다. 현재는 증열처리 검역을 요구하지 않는 홍콩과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 우선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올해 목표 수출량은 총 1만 톤이며, 내년에는 1만5000 톤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수출 품목도 용과, 코코넛, 두리안, 망고스틴 등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이번 농산물유통센터는 캄보디아의 농산물 수출을 위한 최초·최대의 검역 및 유통 거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향후 농산물 건조· 및 냉동 시설을 함께 갖춰 캄보디아 최대 종합 농산물 검역·가공·유통 기지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토대로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은 향후 식량 사업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영국 현지 파트너사와 손잡고 '스미스 머시룸 홀딩스'를 설립해 버섯 농장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송광섭 기자 / 최근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