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가장 눈에 띈 건 경영권 다툼으로 사이가 멀어진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재회였는데요.
아버지의 별세에 두 아들은 장례 절차와 세부 사항을 놓고 머리를 맞댔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아산병원.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비통한 표정으로 조문객들을 맞습니다.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도 부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신 회장 형제는 지난 2018년 10월,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 2심 선고 때 잠시 마주친 이후 1년3개월 만에 재회했습니다.
경영권 분쟁으로 사이가 소원해진 두 형제가 신 명예회장이 별세한 뒤에야 한 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신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는 늦은 밤 빈소를 찾아 30분간 머물며 조문했는데, 당시 다른 유족들은 빈소에 없어 서 씨와는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일본 언론도 신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을 신속 보도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10대에 혼자 일본과 한국에서 거대 그룹을 구축한, 재일 한국인 중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평했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백화점과 호텔 등 폭넓은 사업에 걸쳐 한국 재벌 5위의 자산규모를 자랑하는 롯데 그룹의 약진을 주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