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모르고 치솟던 서울 강남3구의 아파트 값이 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습니다.
12·16 초강력 부동산대책이 나온 지 5주 만인데요. 규제의 약발이 서서히 먹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
20억 원 이상이었던 전용 84㎡의 호가가 최근 18억 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는 얼어붙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인
- "팔고 싶은 사람들은 있는데 (매수자는) 더 빠질 거 같으니까 대기하고…, 어차피 6월 안에 팔아야 하니까…"
서울 서초구의 한 신축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10월의 실거래가보다 4억 원 낮춘 급매물이 나왔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서울 강남과 서초, 송파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12·16대책 시행 이후 5주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데, 재건축단지에 이어 신축아파트까지 규제의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입니다.
서울 전체로 봐도 5주 연속 상승폭이 줄었는데, 15억 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 같은 하락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 "대출규제나 세금이 과거보다 무거워지면서…, 상반기에 10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들은 조정지역에서 매각해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규제가 덜한 9억 원 이하 아파트나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 집값이 오르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전반적인 하락세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