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에 국내 두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무엇보다 지난 20일 발생한 국내 첫 확진자는 중국 국적으로 한국에 건너온 사람(35세 여성 A씨)이지만 한국인 가운데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보건당국은 사람들 왕래가 어느 때보다도 잦은 설연휴를 맞아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중국 우한시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22일 입국한 한국인 환자 B씨(55·남)는 이미 10일부터 목감기 증상 등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한을 출발해 상하이를 거쳐 22일 저녁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검역 과정에서 발열과 인후통 증상이 확인돼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B씨는 23일 보건소 선별진료를 통해 검사를 받았고 24일 오전 확진 판정을 얻었다. 능동감시 대상자는 당장 격리 조치되는 유증상자는 아니어서 그가 확진 판정 전까지 어떤 경로를 통해 이동해 왔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향후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대목이다.
특히 B씨는 A씨가 입국한 비행기(중국남방항공 CZ6079)와 같은 편을 타고 들어온 자가 아니다. A씨의 확진 판정 당시 질본이 A씨의 앞뒤 3열을 포함한 총 7열의 환자와 A씨 전담 승무원, 공항 관계자 등을 접촉자로 분류해 감시한 만큼 이번 B씨의 비행기편에 같이 탑승한 사람들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질본은 "해당 환자(B씨)가 우한시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입국 검역과정에서 건강상태 질문서를 사실대로 충실히 작성했으며 귀국 후 능동감시 중에도 보건소 지시에 잘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B씨는 24일 오전부터 심층 역학조사를 받고 있다. 질본은 이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이로써 국내 확진자는 24일 추가 확인된 B씨를 포함해 총 2명으로 늘었다. 1번 확진자 A씨는 현재 발열 등의 증상이 남아있지만 폐렴 등의 소견은 나타내지 않아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사대상 유증상자(우한 방문 후 발열·호흡기 증상 발생자)는 23일 추가된 4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25명이지만 현재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명돼 격리 해제된 상태다.
설 연휴기간 국내외 이동 인구가 많은만큼 국내에서도 병의 확산을 막기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 연휴기간 해외를 나갔다가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는 건강상태 질문서를 성실히 작성하고 귀국 후 14일 안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의료기관에서도 호흡기 질환자가 내원하면 문진과 의약품안전사용 서비스(DUR)를 통해 해외 여행력을 확인해야 한다. 만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로 의심된다면 즉각 질본 콜센터로 신고해야 한다.
일반인들은 평상 시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감염병 예방 행동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번 신종 바이러스도 이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마찬가지로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에는 손 대신 옷 소매로 입과 코를 가린 채 하고 외출 시 마스크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침방울이 묻은 물건을 손으로 만져 다시 눈이나 호흡기로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도 매우 중요하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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