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을 중심으로 설날 풍경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귀성길 전쟁이나 어른들의 잔소리에 지쳐 명절을 혼자 보내는 이른바 '혼설족'이 크게 늘고 있는데요.
다양해진 설날 트렌드를 이상주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대구가 고향인 26세 임승도 씨는 이번 설 연휴 귀성 대신 호텔을 찾았습니다.
짧은 연휴와 고향 가는 기차표를 구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그 외의 다양한 명절 스트레스로 혼자 휴식을 하기로 한 겁니다.
(엄마 나 이번에 못 내려가. 그래 잘 지내고 다음에 보자.)
▶ 인터뷰 : 임승도 / 서울 영등포동
- "친지들을 많이 만나고 그런 문화는 줄어가는 거 같아서 연휴기간에는 바쁘고 교통표도 불편하기 때문에 혼자 지내게. 친구들도 여행을 간다든지."
최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0명 중 6명이 설 연휴를 혼자 보내겠다고 답할 정도로 혼자 설을 보내는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혼설족인데, 업계에서도 손이 많이 갔던 명절 음식을 가볍게 조리할 수 있게 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원성일 / 대형마트 식품팀장
- "최근 차례나 제사를 간편하게 지내는 트렌드로 바뀌고 있습니다. 준비가 손쉬운 상품들의 매출이 상승하고 있어서 이에 맞는 상품들을 준비해서 판매 중입니다."
이커머스업체의 혼설족 카테고리는 지난해 비해 50%가량 증가하는 등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혼밥이나 혼술에 이어 혼자 명절을 보내는 것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당분간 혼설족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