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정부의 ESS 화재사고 2차 조사단은 작년 8월 이후 발생한 5건의 ESS 화재 사고를 조사한 결과 4건의 화재 원인이 배터리 이상으로 분석됐다는 조사 결과를 이날 내놨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배터리가 ESS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판단하면서도 신뢰 확보와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중국 난징 공장에서 2017년 생산된 제품으로 구축된 ESS 배터리를 모두 교체해주고 비용을 회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해당하는 배터리가 적용된 국내 ESS 사업장은 모두 250여곳에 이른다.
이와 함께 ESS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한 특수 소화시스템도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난징공장에서 지난 2017년 생산된 배터리가 적용되지 않은 ESS 사업장까지 모두 400여곳이 특수 소화 시스템 적용 대상이다. 이 시스템은 LG화학 배터리를 사용해 새로 설치되는 ESS 사업장에도 적용된다.
LG화학은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ESS 사업장 전체를 조사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모듈 교체 등의 안전강화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며 이미 일부 ESS 사업장에서 자체 개발한 특수 소화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시범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LG화학의 특수 소화 시스템은 ESS 시스템 내 배터리 랙 상단에 설치된 연기 감지기를 통해 화재가 감지되면 해당 배터리 모듈에 직접 물을 주입해 불이 난 배터리셀의 온도를 낮춰 화재가 학산되는 걸 방지한다. 글로벌 품질인증 회사인 DNV-GL과 미국 화재예방협회 NFPA은 리튬이온배터리 화재 진압을 하는 데 물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시스템은 글로벌 품질인증·위험관리 인증회사인 UL의 에너지저장 시스템의 열폭주 화재 전이에 대한 시험방법 표준 테스트 기준에 부합하는 성능이 확인됐다.
앞서서도 LG화학은 ESS 안전성 강화를 위해 ▲모듈퓨즈, 랙퓨즈, 서지 프로텍터 등 3중 안전장치 적용 ▲절연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이상 발생시 전기를 차단하는 '지락감시장치' 및 '긴급 중지(E-STOP)' 기능 도입 ▲블랙박스 개념으로 화재에도 소실되지 않는 파이어프루프HDD 적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사업장 운영 환경 관리
이에 더해 원격으로 배터리를 진단·분석하고 이상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번 고강도 안전대책과 관련해 약 2000억~3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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