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환율은 1,420원대까지 뛰어올랐고, 우리나라 신용위험도는 다시 높아지는 등 또다시 '3월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23원 30전 급등한 1,427원 50전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2월 9일 이후 최고치로, 최근 5일간 상승폭만 46원이 넘습니다.
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 등 대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환율을 끌어올렸습니다.
또 일부 은행의 신용위험이 급등하고 있는 점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개입 가능성도 작아 당분간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 인터뷰 : 김두현 / 외환은행 선임 딜러
- "미국 금융구제안의 구체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는 한 환율 상승압력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3월 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 은행권 외채 만기가 집중되는데다, 3월 결산인 일본의 금융기관이 대규모 자금회수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에서입니다.
리먼 브러더스 같은 대형 금융기관이 추가로 파산하거나 영국·러시아 등에서 금융위기가 현실화되면 773억 달러에 이르는 외국자본이 추가로 이탈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그러나 3월 위기설은 지난해 9월처럼 '뜬소문'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상당수 외채가 만기 연장될 것으로 보이고, 정부가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과 외화보유액을 통해 달러를 시중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용준 / 국제금융센터 부장
- "최근의 외국인 순매수 동향이라든지 투자동향 등을 감안하면 3월 위기설이라고 단정할 만한 사실들이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전망에도 통상 3~4월에 자금이탈이 많다는 계절적 특성을 고려하면, 당분간 금융시장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