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는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제8차 위원회를 개최하고 한진칼 사내이사로 추천된 조원태·하은용·김신배 후보에 대해 찬성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김 후보는 KCGI와 반도건설, 조현아 전 한진칼 전무 주주연합이 내세운 사내이사 후보로 SK텔레콤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포스코 이사회 의장이다. 이외 사외이사 후보도 이사회가 내세운 김석동·박영석·임춘수·최윤희·이동명 후보에 대해 찬성하면서, 주주연합이 내세운 서윤석 후보에게도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서 후보는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로 과거 엔씨소프트, 쌍용차 사외이사를 맡아왔다. 27일 열리는 한진칼 주총을 앞두고 지분 2.9%(작년 말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를 가지고 있던 국민연금이 조원태 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이번 주총은 사실상 조 회장 측 승리로 끝나게 됐다. 현재 조 회장 측이 가진 우호지분은 33.45%다. 작년 주주명부 폐쇄 기준으로 주주연합 지분은 32.06%였지만 지난 24일 법원이 주주연합의 의결권 관련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하면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반도건설 지분이 5%로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조 회장 측 지분이 4%포인트 이상 앞선다.
한편 이날 수탁자위는 대한항공이 이사 선임 방식을 특별결의에서 보통결의로 바꾸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 대해서는 정당한 사유가 없다고 보고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