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가 KT와 KTF의 합병을 조건 없이 승인하자 SK텔레콤 등 경쟁업체들은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반면 KT는 이번 결정으로 필수설비와 관련한 논란이 끝났다며 합병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정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SK텔레콤과 LG텔레콤 등 경쟁 통신사들은 공정위의 결정에 일제히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SK텔레콤은 합병으로 인한 지배력 전이에 대해 깊이 있는 심사가 없었던 점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송광현 / SK텔레콤 매니저
- "KT가 KTF와 합병하게 되면 통신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사라지는 부작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공정위가 이러한 부분을 간과한 채 무조건 합병을 허용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LG텔레콤은 합병 KT가 가질 지배력을 고려해 저 대역 주파수 할당을 제한하거나 보조금이나 결합판매를 금지 또는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케이블TV 업계도 KT가 합병을 통한 여유자금을 IPTV 등에 지원하면 방송 끼워팔기를 통한 저가경쟁을 유발할 것이라며 방통위에 경쟁제한 방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큰 산을 넘은 KT는 합병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이석채 KT 사장은 공정위의 합병 승인 발표에 앞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5천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고 인적 비용을 절감해 주주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석채 / KT 사장
- "오늘 발표한 조치나 아까 말씀드린 여러 가지 조건 때문에 투자가들에게 KT가 굉장히 매력적인 주식 되리라 확신한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합병 관련 주주들이 주식 매수를 청구할 가능성이 커지자 사전 차단에 나선 것입니다.
KT는 다음 달 중 방통위의 합병 승인 결정이 내려지면 다음 달 27일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 뒤 5월 18일에 합병법인을 출범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쟁업체들의 반발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방통위가 반발을 누그러뜨릴 묘책을 어떻게 마련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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