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국내 대기업의 부채비율이 5년 만에 100%를 넘어섰습니다.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현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성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의 지난해 말 부채 비율이 평균 101.9%를 기록했습니다.
2007년 말보다 20% 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것인데, 2003년 말 118.2%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처음 100%를 넘었습니다.
선박을 만들기 전에 받은 선수금이 부채로 잡히면서 현대중공업의 부채비율이 314%로 가장 높았습니다.
한진그룹은 278%로 전년 190%보다 크게 높아졌고, 한화그룹 또한 부채비율이 전년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높아져 165%에 달했습니다.
국내 최고의 재무건전성을 기록 중인 삼성그룹도 부채비율이 상승하기는 마찬가지.
삼성은 2007년 말 59%였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77%로 높아져 경기 침체의 파고를 비켜가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지자 대기업들은 유동성 위험을 피하고자 앞다퉈 현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10대 그룹의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은 52조 9천억 원으로 2007년 말 40조 1천억 원 보다 약 32%, 12조 8천억 원이 늘었습니다.
세계 경기 침체의 골이 깊은 가운데 대표적 기업들의 재무상황도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들의 현금 확보 노력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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