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 금리 인하를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유동성 함정과 환율 급등 때문에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는 12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통위원들이 깊은 고심에 빠졌습니다.
극심한 경기침체를 생각하면 큰 폭으로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부정적인 효과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부담은 유동성 함정입니다.
현재 기준금리 2%.
여기서 또다시 0.5%포인트 금리를 낮추면 기준금리는 1.5% 수준으로 사실상 투자와 소비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또 기준금리가 떨어지는 만큼 대출금리는 떨어지지 않아서 시중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환율급등도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리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지나치게 낮은 금리는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이탈을 가져와 외환시장 불안감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7개월 만에 다시 4%대로 뛰어오른 물가도 부담스럽습니다.
반면 금리를 동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1월 광공업생산 증가율이 29년 만에 최악을 기록한데다, 올해 1분기 성장률도 외환위기 당시 수준인 마이너스 5~8%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금통위는 오는 12일 0.25% 수준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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