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희망을 키워가는 30~40대 중소기업 CEO들의 역경과 도전을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휴대전화, 카메라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 기업을 꿈꾸는 엠텍비젼의 이성민 사장을 김형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손톱만 한 칩 하나로 고해상도의 사진과 동영상을 가능케 한 사람.
10년간의 연구원 생활을 접고 엠텍비젼을 설립한 이성민 사장은 비메모리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선구자로 불립니다.
▶ 인터뷰 : 이성민 / 엠텍비젼 대표이사
- "시스템 반도체 일을 회사에서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주로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회사가 한국에 많았기 때문에 시스템 반도체 쪽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보니까 어느 날 내가 밖에 나와 있더라고요."
10년 전 5천만 원으로 시작해 매출 1천600억 원의 기업을 일구는 동안 수많은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MP3와 휴대전화에 카메라를 부착해 시장에 내놨지만 돌아온 것은 수북이 쌓인 재고와 빚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성민 / 엠텍비젼 대표이사
- "MP3 재생기에서 카메라를 붙여서 몇만 대 나간다고 했는데 몇천 개 나가고 끝나고, 카메라폰에 저희 것 붙여서 600백만 개 나간다고 했는데 10만 개로 끝나고…"
최근에는 통화상품인 키코로 수백 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장은 그러나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오히려 연구개발 투자를 늘렸고, 그것은 또 다른 기회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이성민 / 엠텍비젼 대표이사
- "돌이켜보면 항상 다 어려웠는데,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그 시점에서는 어려운 것을 느끼지 못한 것 같아요. 어렵다기보다는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계속 열심히 문제를 풀려고 노력했고…"
이 회사가 보유한 기술 특허만 460여 건.
전 세계 휴대전화의 30%가 이 회사의 칩을 쓸 정도로 자리를 잡았지만, 이 사장은 또 다른 꿈을 꾸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성민 / 엠텍비젼 대표이사
- "2014년에 퀄컴처럼 공장을 갖고 있지 않으면서 반도체업계의 넘버 원 위치를 차지하는 회사가 있는데, 그런 회사처럼 저희도 랭킹 10위 안에 들어가 보자…"
벤처 신화의 상징으로 불리지만, 그냥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하는 이 사장.
늘 위기가 찾아오고, 도전이 있기에 그의 꿈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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