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조가 수천만 원 대의 조합비를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노조는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등 사건 무마에 나섰지만 파장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은행 노조 집행부가 조합비를 탕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은행 노조 회계감사인 H씨가 밝힌 감사내역에 따르면 노조 집행부는 지난해 4,561만 원을 노래방과 단란주점, 룸살롱 등 유흥주점에서 사용했습니다.
노조는 지난해 4월 A롬에서 120만 원을 사용한 것을 비롯해 10월에는 하루에만 노래주점 등 4곳의 유흥주점에서 339만 원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노조는 또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주점과 식당에서도 하루에 수백만 원씩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합비 탕진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관행'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조합비로 경영진 등에게도 선물을 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파문이 커지면서 노조는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유흥주점에서 사용한 4,206만 원과 선물비용 등을 환급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동계는 이번 국민은행의 조합비 탕진이 전체 은행권 노조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금융노조와 사측의 올 임금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향후 임금 협상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노조의 성폭력 파문 등 노조의 비리와 추문이 잇따르는 가운데 터진 이번 사건은 노동계 전반에 커다란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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