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결혼 건수가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결혼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다보니 자연히 출생아 수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 불황의 '후폭풍'으로 결혼을 미루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32만 7천 건에 그쳐 전년보다 4.6%나 줄었습니다.
지난 2004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겁니다.
올해 1월 혼인건수도 2만 8천여 건을 기록해 1년 전보다 3.7% 감소했습니다.
또 심각한 불황은 결혼 풍속도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취업난 등으로 사회 진출이 늦어지면서 결혼을 하는 나이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초혼 평균연령은 남자가 31.4세, 여자가 28.3세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과 비교해 남녀 각각 2살 이상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다들 결혼을 미루는 시점에서 시도별 GDP가 가장 높은 울산시는 혼인 건수가 홀로 늘어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 인터뷰 : 전백근 / 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지역별 혼인건수는 전년보다 증가한 지역은 울산뿐입니다. 울산이 3.6% 증가했고 감소한 지역은 서울이 6.1% 감소했고 부산이 6.2% 감소했습니다."
한편, 결혼이 늦어지면서 출생아 수도 동반 하락하고 있습니다.
올 1월에 태어난 어린아이 숫자는 4만 4천 명으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5.6%나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경기침체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사례 역시 급증할 것으로 보여 자칫 미래의 성장동력까지 훼손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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