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로켓 발사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매번 반복됐던 대북 리스크에 대해 우리 금융시장이 이미 내성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한국은행입니다.
【 질문 】
로켓 발사로 우려가 컸는데,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죠?
【 기자 】
네, 사실 장 시작 전부터 이번에는 북한 로켓이라는 악재를 우리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놓고 관심이 많았는데요.
환율은 예상을 깨고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10원 50전 하락한 1,330원에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낙폭을 확대한 환율은 한때 1,315원까지 밀리기도 했는데요.
원·달러 환율은 이후 낙폭을 조금 줄이면서 1,330원 선까지 올랐지만, 또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1,310원대 후반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환율이 지금 수준으로 거래를 마치면 지난 1월 7일 이후 석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게 됩니다.
【 질문 】
말씀하신 것처럼 북한의 로켓 발사가 금융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는데. 시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때문에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을 고조됐지만, 금융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습니다.
로켓 발사가 이미 예고된 데다, 과거 북한의 이슈가 불거졌던 때에도 수일 내에 안정을 찾았던 기억 때문에 주가와 원화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어제 로켓 발사 직후 정부가 경제 비상대책팀을 가동하며 선제 대응한 것도 시장 안정에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인데요.
진동수 금융위원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진동수 / 금융위원장 (4월 5일)
- "이것이 소위 코리아 리스크의 또 하나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려면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네, 시장 참가자들은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찾아가는 분위기 속에서, 증시의 상승이 지속할 경우 환율도 서서히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 주말처럼 1,310원대에서는 여전히 강한 반발 매수세가 대기하고 있어, 급격한 환율 하락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북한 리스크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는가입니다.
이번 로켓 발사가 과거처럼 관계국 간의 대화를 통해 긴장이 마무리되지 않고, 경제제재와 대결구도로 전개된다면 언제라도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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