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부들, 냉장고에 식품을 보관하면 안전할 것으로 대부분 믿고 계실 텐데요.
하지만, 냉장고의 청결 상태가 불량한 경우가 많은데다 특히 보관하고 있는 음식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는 등 위생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앵커멘트 】
서울 용산에 있는 김미자 씨 집의 냉장고 내부입니다.
아침에 먹다 남은 음식들이 그대로 랩에 덮인 채 보관돼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미자 / 서울 용산구 이촌동
- "음식을 (요리)해서 다 먹지않으니까, 직장인이 많고 가족 중에. 그러니깐 하루 (요리)해서 하루 이틀은 거의 냉장보관해서 먹죠."
박 씨처럼 상당수 주부가 냉장고에 식품을 보관하면 안전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정은 다릅니다.
한 시민단체가 지난 2월 서울시내 14가구의 냉장고 보관 식품을 수거해 분석해 보니 햄과 두부, 소시지 등 4개 식품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습니다.
냉장실에 하루 보관해둔 쇠고기에서는 일반 세균이 13만 마리에서 20만 마리까지 검출됐습니다.
이는 기준치까지 넘지는 않았지만, 보관기간이 길어지면 부패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냉장 보관했던 찌개나 국은 고온에서 3분 이상 끓인 다음에 먹어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냉장고 위생관리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서울시내 50가구를 직접 방문해 냉장고 위생상태를 검사한 결과 43가구, 86%의 냉장고 선반에서 일반세균이 1g에 최고 6만 8,000마리까지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황인균 / 식약청 식품미생물과장
- "적정한 보관 방법에 따라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며 냉장고에 보관한 식품이라도 가능한 한 빨리 드시는 게 좋습니다."
한편, 냉장실 바닥이나 벽면에 음식이나 국물 등이 흘러 있는 자국이 발견됐는데도 청소는 2~3달에 한 번 꼴로 하고 있어 위생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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