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효과가 큰 정부의 중소기업 설비투자 정책자금이 바닥났습니다.
추경에서도 추가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중소기업들이 한숨만 짓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에 있는 조그만 수리 조선소입니다.
경기침체로 배를 새로 건조하기보다는 고쳐 쓰는 선주들이 많아지면서 일감도 늘었습니다.
이참에 전남 해남에 추가로 수리 조선소 건설을 계획했지만, 설비투자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훈 / 조선업체 기획이사
-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대출받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정책자금을 신청했는데 벌써 1분기가 지난 시점에서 이미 다 마감됐다고 하니까… "
중소기업청이 경기부양을 위해 설비투자 정책자금을 조기 집행하면서 2조 원에 달하던 자금은 3월 초에 이미 바닥났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3:7 정도이던 시설자금과 운전자금 수요는 올 3월에는 5:5 수준까지 상승할 정도로 설비투자 자금 수요는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해진 /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업금융처장
- "3월부터는 중소기업의 시설자금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미 접수는 마감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한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9조 원 규모의 정부 추경 편성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지만, 시설투자 예산은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연예산의 20%는 국회 승인 없이 정부가 자체 증액할 수 있지만, 추경과 맞물려 있어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자금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김형오 / 기자
- "중소기업들이 일자리를 늘리고, 앞으로 경기회복에 따른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려면 시설투자가 필수적이지만, 금융기관과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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