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부동산 투기가 한창이던 2006년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과도한 대출이 추가 부실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지난 2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244조 7,980억 원.
1월보다 3조 3천억 원 늘어, 부동산 투기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06년 11월 4조 2천억 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데다, 시중금리가 낮아지면서 대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던 용인과 수지 등 경기지역의 대출 증가가 두드러집니다.
문제는 과도한 대출은 언제라도 다시 추가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유병규 /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 "경제 위기 상황이 완전히 극복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부동산발 가계대출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은 위험요소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새로 빚을 내 기존 대출을 갚으려는 수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소비 진작을 위해 신용카드 사용을 유도하며 발생한 2003년 '카드 대란' 때를 연상시키는 대목입니다.
특히, 실물경기로 흘러가야 할 자금이 급속하게 부동산 시장으로 갈 경우 경기회복을 더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태화 / 기자
- "경기 회복의 신호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쌓는 식'의 대처는 자칫 더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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