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mbn이 마련한 주요 은행장 릴레이 인터뷰, 오늘은 네 번째 순서로 민유성 산업은행장을 만났습니다.
민 행장은 기업의 대주주들이 구조조정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형 글로벌 투자은행 서울 대표를 지낸 민유성 산업은행장의 경기 진단은 냉정했습니다.
최근 금융시장의 상승은 전형적인 '베어마켓' 랠리일 뿐 경기 저점 확인이나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민유성 / 산업은행장
- "올해 1분기에 바닥을 찍었다. 이제 앞으로 회복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하는 건 너무 일찍 낙관하는 것 아니냐, 조금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물경기 침체 지속과는 달리 금융위기는 그동안의 학습효과 등을 감안했을 때 재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금융위기의 뇌관이 돼 왔던 외환시장 불안 요인이 제거돼 원·달러 환율도 하반기에는 1,100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민 행장은 경기 저점 논쟁과는 별개로 실물 부문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주장했습니다.
여신 규모 상위 45개 그룹 가운데 12개 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기업 구조조정의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민유성 / 산업은행장
- "확실한 구조조정과 선택과 집중이 있었느냐,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확실한 선택과 집중의 구조조정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특히 대주주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구조조정에 더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습니다.
▶ 인터뷰 : 민유성 / 산업은행장
- "대주주 위주의, 대주주의 결단에 의한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훨씬 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유리한 조건으로 기업구조조정을 시장에 맞게 선제적으로 처리하자,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모회사인 GM의 부실로 고전 중인 GM대우차 처리와 관련해서는 2대 주주이자 주채권은행으로서 나름의 '복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민유성 / 산업은행장
- "GM본사의 구조조정 방향이 어떻게 되는지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법률 검토를 거쳐서 저희 의견들을 반영시킬 채널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민 행장은 산업은행 민영화에는 적어도 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 기간 동안 기업 가치를 높여 매각 가격을 극대화하는 데 '올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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