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손해보험사들이 호황을 누리면서도 소비자들의 보험료 인하는 외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험료 할증의 기준이 되는 보험금 지급액 기준을 20년째 묶어두고 있어 사고가 나도 보험 처리를 못 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라! 보험사는 각성하라! 각성하라! 각성하라!"
비싼 자동차 보험료에 뿔 난 소비자들이 자동차 모형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보험료 인하를 촉구하는 소비자들의 서명은 이미 수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손해보험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보험료 인하 요구에는 눈을 감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동차 보험료 할증의 기준이 50만 원으로 20년째 꿈쩍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소비자들의 불만입니다.
사소한 접촉 사고로 범퍼만 부서져도 수리비가 50만 원을 넘는 경우가 많아 보험을 이용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조연행 / 보험소비자연맹 부회장
-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고도 보험 처리를 못 하는 불합리한 면이 있기 때문에 수차례 시정을 요구했지만…"
특히 손보사들은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원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등 5개 주요 손보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 96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늘었습니다.
영업 경쟁을 위해 사용한 사업비도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5개 주요 손보사가 집행한 사업비는 1조 8천95억 원으로 예상치보다 무려 900억 원 이상 많았습니다.
이에 따라 사업비의 과다 지출만 없었어도 보험료 인하 여력이 생겼을 것이란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성식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