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경제성장률은 가파른 경기 하강세가 멈췄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해석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라호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분기 GDP 성장률은 수치적인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입니다.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4.3%를 기록했지만 당초 전망치인 -5.0%보다는 낙폭이 다소 줄었습니다.
특히 경기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0.1%를 나타내면서 경기의 급격한 하강이 주춤해졌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에 대해 미세한 수치지만 좋은 시그널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 인터뷰 : 박종규 /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 "증가 폭이 0.1% 밖에 안 되고 매우 미미하기 때문에 바닥에서 벗어났다고 얘기하기는 어렵고요 바닥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고 얘기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
민간소비와 투자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고용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효과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입니다.
일부에서는 경기가 일시적으로 회복했다가 다시 침체하는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윤증현 장관 역시 지금은 성급한 경기판단을 경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경제가 수출 중심의 성장을 하는 만큼 대외여건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지적도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일부 긍정과 부정의 신호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 경제위기가 종식되기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라호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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