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가 북한 기업들에 대한 제재안을 내놓자 북한이 폐연료봉 재처리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2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가뜩이나 경색된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될 전망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정규해 기자.
【 질문 】
남북관계 어디까지 악화될지 걱정인데요. 북한이 또다시 핵 카드를 꺼내 들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북한이 그동안 폐쇄했던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 재처리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북한이 재처리작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 14일 발표한 외무성 성명에 따른 것인데요.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 채택으로 6자회담 합의가 무력화됐다면서 핵시설들을 원상복구해 정상가동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 유엔이 북한 기업들에 대한 제재안을 내놓은 것에 대한 반발의 의미가 더 큽니다.
제재안에 포함된 북한의 3개 기업은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북한의 자금줄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우선 그동안 보관해온 폐연료봉을 재처리함으로써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변 핵시설은 지난해 불능화 작업이 이뤄졌던 만큼 재가동을 통한 핵실험 재개까지는 수개월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북한은 적정량의 플루토늄이 확보되면 핵시설 재가동과 제2차 핵실험 등 핵 능력을 과시해 주변국을 압박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경색된 남북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북한은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6자회담 불참을 재확인했으며, 출입 차단과 억류 사건에 뒤이어 잇따른 악재가 터지면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재처리에 들어가면 이는 북한의 비핵화 공약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며 유엔 등을 통한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