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과 박연차 회장의 인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노 전 대통령 형 건평 씨 소개로 만났는데, 결국 잘못된 만남이 되고 말았습니다.
두 사람의 20년간 만남을 윤석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이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노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 씨를 통해서입니다.
경남 김해에서 사업을 시작한 박 회장은 지역 세무공무원이었던 건평씨와 친분을 먼저 쌓았고, 이후 노 전 대통령을 소개받아 만납니다.
1988년 13대 총선 출마로 돈이 필요했던 노 전 대통령을 위해 박 회장은 건평씨 소유 땅을 사주면서 관계가 발전합니다.
▶ 인터뷰 : 박찬종 / 박연차 회장 변호인
- "부동산을 처분해야 하니까 사 줄 수 없느냐 요청했고, 내가 듣기론 시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박연차 회장이) 사줬습니다."
박 회장은 2002년 대선자금을 대기 위해 건평 씨가 내놓은 부동산을 추가로 사주면서 후원자로서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박 회장의 사업은 승승장구를 달립니다.
2006년 휴켐스 헐값인수에 이어, 참여정부 말기엔 베트남 화력발전소 사업도 손에 쥡니다.
대통령 퇴임 직후에는 봉하마을 사저 건축비로 15억 원을 내놓는 등 퇴임 뒤에도 관계는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이 밀월 관계는 박 회장의 구속 이후 쏟아진 이들을 둘러싼 비리 혐의에 대한 진술로 급격히 멀어집니다.
이들의 인연은 이제 검찰 소환과 함께 진실게임을 벌여야 하는 벼랑 끝 재회로 이어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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