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기업들은 수익이 급감하면서도 직원들에 대한 복지 혜택은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만 경영'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지만 개선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한국전력은 환율과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뛰면서 수익이 '곤두박질' 쳤습니다.
하지만, '신의 직장'이란 '명성'에 걸맞게 직원들에 대한 '전방위' 복지 지원은 끄떡없었습니다.
직원 자녀들의 학자금으로 300억 원이 넘는 돈을 풀어 공공기관 중에서도 지원 규모가 압도적으로 컸습니다.
주택자금도 411명에게 150억 원 이상을 지원했습니다.
이처럼 공공기관들의 방만한 경영은 금융위기로 수익이 '반 토막'이 돼버린 지난해에도 여전했습니다.
특히 은행들이 돈줄을 죄면서 금융 지원이 두드러졌습니다.
공공기관의 학자금 대출은 1천3백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0% 증가했습니다.
수혜자는 2만 5천 명을 넘어섰고, 1인당 지원액은 510만 원에 달했습니다.
공공기관 학자금 대출은 보통 이자가 붙지 않습니다.
정부의 학자금 대출 금리가 7%를 웃도는 것을 고려하면 분명한 '특혜'입니다.
주택자금 대출 지원액도 1천700억 원 규모로 전년보다 43%나 급증했습니다.
1인당 지원액은 4천350만 원에 달했습니다.
총 지원액은 토지공사가 279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농어촌공사와 한국전력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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