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가운데 뒷목이 뻣뻣하거나 어지럼증세가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칫 내버려두면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합니다.
이근주 기자입니다.
【 기자 】
51세 우정영씨는 두통 때문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우정영 / 경기도 수원시
- "목디스크가 있는데 뒷목이 좀 뻣뻣하고 어깨가 좀 결리고 해서 진료를 받으러 왔습니다."
진단 결과 우씨는 뇌경색 진단을 받았고 바로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우씨는 두통이 있긴 했지만, 언어 장애나 팔다리 마비 같은 뇌경색 의심 징후는 한 번도 없어서 이번 진단 결과는 충격 그 차체였습니다.
통상 두통이 잦고 목이 뻐근하거나 어깨가 결리면 목 디스크가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목 디스크 때문에 두통까지 있다면 뇌경색일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옥준 분당차병원 신경과 교수가 지난 3년간 두통 환자 2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두통 환자 10명 중 9명이 목 디스크가 원인이었고 이 가운데 75%의 환자가 무증상 성 뇌경색이 발견됐습니다.
무증상 성 뇌경색은 팔다리 마비나 언어, 감각 장애, 치매 등 뇌경색 징후가 전혀 없었지만, 뇌 CT나 MRI로 봤을 때 혈관이 막혀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를 내버려두면 뇌경색으로 이어질 확률이 일반인보다 10배나 높습니다.
또 뇌신경 세포가 손상되면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어서 50세 이상 남성은 주의해야 합니다.
▶ 인터뷰 : 김옥준 / 분당차병원 신경과 교수
- "목디스크 환자 중 남자이거나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 인자가 있는 경우 무증상 성 뇌경색 빈도가 높았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예고 없이 찾아와 반신마비와 같은 큰 후유증을 남기거나 생명을 앗아가는 뇌졸중.
두통이 잦다면 이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정밀검사를 통해 확실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합니다.
MK헬스 이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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