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중 최고점을 찍고 일부 지역 집값이 뛰면서 자산시장에 거품이 인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지금의 풍부한 시중 자금 상황이 당분간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박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과잉 유동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고 정부가 푼 자금이 투기 자금으로 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졌습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현 유동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윤증현 / 기획재정부장관 (19일 기자간담회)
- "전반적인 유동성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 정책기조를 수속한다든지, 기조를 바꿀 타이밍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허경욱 재정부 1차관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부가 풍부하게 만들어 온 유동성 수준이 당분간 더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허 차관은 또 금리 인상 같은 정책이 아니라 강남 투기 지역에 대한 규제 같은 수단으로 대응해 나갈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한국은행 김재천 부총재보는 "경제에 부작용을 미치지 않도록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등 현 유동성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한국은행은 외환 부문에서 자금 회수에 나섰습니다.
한국은행은 21일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대출 40억 달러 중 25억 달러만 재입찰에 부치는 방식으로 15억 달러를 회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18일에도 만기가 돌아온 20억 달러를 전액 회수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외환부문을 시작으로 유동성 회수에 본격 나서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경기회복과 부작용 사이에서 현재 유동성 상황에 대해 정부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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