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저희 MBN은 국제유가의 향후 전망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사흘에 걸쳐 짚어볼 예정입니다.
먼저 국제유가의 상승 원인과 전망을 이성식 기자가 알아봅니다.
【 기자 】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도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말 이후 80% 이상 상승했습니다.
서부텍사스유도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하며 5개월 만에 두 배로 뛰었습니다.
지난해 7월 중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가파르게 떨어지던 국제 유가가 다시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이처럼 유가가 급등하는 것은 무엇보다 미국 등의 경기 지표가 일부 호전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달러 공급이 늘어나면서 투기 자본이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고유선 / 대우증권 경제금융팀장
- "앞으로 달러가 너무 흔해져서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달러화 대신에 투자를 대신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품을 선호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유가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 하반기 평균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68달러 50센트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상반기보다 30% 이상 오른 수치입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서부텍사스유가 올해 말까지 배럴당 85달러 선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의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지난해처럼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은 작다고 예상합니다.
▶ 인터뷰 : 이광우 /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OPEC이 감산 정책으로 추가 공급 여력이 많이 남아있는 등 시장에 수급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작년처럼 급등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잠잠하던 국제유가가 들썩이면서 우리 경제의 '돌발 악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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