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철수를 선언한 업체의 설비가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남측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다른 입주기업들은 일단 추가 철수 없이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윤영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9일 처음으로 개성공단 철수를 선언한 업체의 장비가 5톤 트럭 두 대에 실려 남측으로 내려옵니다.
재봉틀 40대와 작업용 선반 등 모두 1억 5천만 원어치.
이 장비들은 국내와 중국 공장으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이를 바라보는 개성공단 내 다른 입주기업들의 분위기는 뒤숭숭합니다.
▶ 인터뷰 : 이애숙 / 개성공단 입주기업 직원
- "우리 업체 같은 경우는 철수할 예정이 있느냐고 묻는 직원들이 조금 있죠. 많이 우려를 하고 있어요."
▶ 스탠딩 : 윤영탁 / 기자
- "개성공단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기업 32곳 가운데 절반 정도는 모든 생산이 개성공단에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장을 철수한 기업은 곧 문을 닫을 위기에 내몰립니다."
따라서 대다수 입주기업들은 일단 정부의 협상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개성공단 이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는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개성공단 유지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긴급 운영 자금 지원도 검토하고 있어서 입주기업들은 한가닥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옥성석 / 개성공단아파트형공장기업협의회 회장
- "개성 입주 기업들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마지막까지 저희 공장을 지키고 싶은 심정입니다. 남북 당국이 최선을 다해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입주기업들이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기로 하면서 우려됐던 '철수 도미노 현상'은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전망입니다.
오는 19일 열릴 남북한 정부의 협상에 입주기업들의 운명이 달렸습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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