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저 먼 곳을 보겠다는 것은 인류의 아주 오래된 꿈인데요. 바로 망원경은 그 꿈을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수단이죠.
수요일에 만난 과학자, 오늘 이 시각에는 세계 최대 망원경 사업에 참여한 한국천문연구원의 박병곤 박사를 김형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오는 2018년 칠레 라스 캄파나스에 세워질 세계 최대 망원경 '대 마젤란'의 모습입니다.
꽃잎처럼 배열된 지름 8.4 미터의 반사경 7개를 통해 우주 저 먼 곳을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10% 지분 투자를 통해 당당히 망원경을 사용할 권리를 얻었습니다.
▶ 인터뷰 : 박병곤 / 한국천문연구원 광학적외선천문연구부장
- "우리나라가 참여함으로써 25미터짜리의 세계 최대 망원경을 사용할 권리를 가지게 됐다. 그 망원경을 사용해서 최고의 연구성과를 낼 기회를 우리나라 천문학자에게 제공하게 됐다."
선진국들은 지름 10미터의 망원경을 갖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최대 망원경은 고작 1.8 미터로 30분의 1수준입니다.
▶ 인터뷰 : 박병곤 / 한국천문연구원 광학적외선 천문연구부장
- "오늘날의 기술발전 과학발전을 얘기할 때 그 동기가 천문학에서 출발하고 그러한 연구결과로 나오는 장비들의 응용이 천문학에서 끝이 나고…그래서 기초과학 중에서도 가장 기초적인 학문이 천문학이죠."
갈릴레오가 망원경을 발명한 지 꼭 400년.
인류의 지식체계를 송두리째 뒤흔든 그의 발견으로 천문학은 새롭게 조명받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천문학의 사각지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서 대 마젤란 망원경 사업은 우리나라 천문학 역사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란 평가입니다.
▶ 인터뷰 : 박병곤 / 한국천문연구원 광학적외선 천문연구부장
- "우리가 원래 가지고 있던 잠재력을 발판으로 해서 명실 공히 세계 천문학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수준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늘을 보는 눈이자 최첨단 기초원천기술의 결정체인 '망원경'.
이 망원경을 통해 인류의 또 다른 대발견이 이뤄질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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