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3일)부터 5만 원 권이 본격적으로 발행됩니다.
고액권 발행을 앞두고 바뀌는 생활모습을 최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금 거래가 많은 서울시내 한 전자상가.
이 가게의 하루 수표결제 비율은 전체 매출의 15%나 됩니다.
하지만, 수표를 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불편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황재득 / 전자대리점 부장
- "개인신용정보가 노출되니까 소비자들이 적기를 꺼리시고 우리 입장에서는 받아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마찰이 있을 수 있고, 아무래도 현금보다 꺼려지죠."
내일(23일)부터 5만 원권이 발행되면 수표를 주고받는 일은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를 통해 수표 발행과 관리에 들어가는 연간 2천800억 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일상생활의 변화도 예상됩니다.
▶ 인터뷰 : 김주은 / 서울시 성동구
- "축의금 부분에서 3만 원대는 사라지고 5만 원 이상이 될 거 같아요."
▶ 인터뷰 : 최은자 / 서울시 금천구
- "소비가 좀 더 늘어날까 하는 예측은 되네요."
하지만, 소액거래가 많은 택시기사나 소규모 식당 등은 걱정이 앞섭니다.
▶ 인터뷰 : 박만용 / 개인택시 기사
- "기본요금이 2천400원인데, 그걸 5만 원권 신권을 내면 참 답답하죠. 만약에 하루에 3사람이 5만 원권 내면 만 원짜리 12만 원을 준비해야 하는데 매일 하기 어렵거든요."
▶ 인터뷰 : 이택순 / 식당 주인
- "우리는 가격대가 6천 원대잖아요. 보통 여기는 2분이나 4분이 오시는데 현금으로 그냥 현금으로 1만 2천 원 내는데, 5만 원짜리를 주면은 우리가 만 원짜리를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하죠."
고액권 발행으로 뇌물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007가방 하나에 만 원짜리는 1억 원 정도가 들어가지만, 5만 원 권으로는 5배인 5억 원을 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100달러 위조지폐, '슈퍼 노트'처럼 5만 원권의 위조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집니다.
서울 시내의 한 은행 ATM기에 '5만 원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문구가 붙었습니다.
우려와 기대 속에 5만 원권의 발행이 바로 내일(23일)로 다가왔습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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