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존엄사가 처음으로 시행됐습니다.
존엄사 첫 시행 과정을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21일 대법원에서 연명치료를 중단하라는 존엄사 첫 인정 판결이 내려진 77세 김 모 할머니.
오늘 오전 9시 30분쯤 신촌 세브란스병원 9층 호흡기내과 중환자실에서 같은 병동 15층 1인실로 옮겨졌습니다.
인공호흡기 제거에 앞서 9시 50분부터 30분 간 김 할머니가 다니던 교회 목사의 집도로 임종예배가 이뤄졌습니다.
가족과 의료진, 변호사 등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임종 예배의 일부는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이어 10시 22분 가족들과 의료진 7명만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공호흡기가 제거됐습니다.
이후에도 김 할머니가 자발적으로 호흡을 계속 하고 있어 공식 사망선고가 내려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12시간 이상 살아있다고 해도 약물과 같은 인위적으로 생명을 단축하는 처치는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최종 사망이 확인되면 김 할머니 가족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가족들은 김 할머니가 병원 측 과실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며 지난 3월 이미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여서 사망선고 내려지면 부검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번 호흡기 제거로 존엄사에 대한 법적 논쟁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만 존엄사에 대한 사회윤리적 논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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