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가 자동차용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갈수록 커지는 지능형 자동차 시장을 함께 공략하겠다는 계획인데, 2012년엔 우리 IT 기술이 적용된 최첨단 승용차를 내놓겠다는 목표입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현대자동차의 고급 세단 제네시스.
제네시스에는 자동주차와 영상인식, 스마트키 등 최첨단 IT 사양이 포함돼 있는데 차 값의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첨단 기능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여서 하이브리드차에서는 IT 기능이 차 값의 60%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 첨단 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부품인 비메모리 반도체는 전부 수입해 쓰는 게 현실입니다.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정부 지원금 100억 원을 받아 자동차용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현순 / 현대·기아차 부회장
- "가장 파급 효과가 크고 수량이 많은 걸 우선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시스템이 3개고, 그 안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크게는 5개인데, 그걸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7가지의 반도체를 한꺼번에 개발하는 겁니다."
▶ 인터뷰 : 권오현 / 삼성전자 사장
- "삼성전자가 그동안 확보한 IT 기술이라든가, 반도체 기술을 중소기업과 협력해서 중요한 반도체를 만든다고 하면, 우리나라 산업이 자동차뿐만 아니라 반도체의 비메모리 산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합작 개발될 자동차용 반도체는 오는 2012년부터 현대차가 생산하는 모든 차종에 탑재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2013년까지 1조 9천억 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되고, 680여 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거란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지식경제부 장관
- "삼성전자가 보유한 세계 최고의 브랜드와 함께 한다면 고부가가치 고급 차 시장은 물론 중국과 같은 신흥시장 진출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이번 대기업 간 상생협력으로 우리 자동차업계가 '첨단 IT'라는 날개를 달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