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들이 사업비를 줄여 2조 원 넘게 이익을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험사 측은 사업비를 아낀 결과라고 밝히고 있지만 애초부터 과다하게 책정했다는 지적입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생명보호험회사가 비용으로 책정했다 쓰지 않아 남긴 이익이 2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생명보험회사의 사업비 차익은 2조 386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천448억 원이 늘었습니다.
보험료는 크게 계약을 유지하는 데 쓰는 사업비와 예금과 보험 지급을 위한 순보험료로 나뉩니다.
사업비에서 이익이 생겼다는 건 보험료 산정 때 예상한 만큼 비용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삼성생명은 4천828억 원으로 전년보다 천789억 원이 늘었고, 대한생명은 2천758억 원으로 454억 원, 교보생명은 3천975억 원으로 143억 원이 증가했습니다.
외국계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ING생명이 천881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무려 1천755억 원 늘어 눈에 띄었다.
이처럼 지난 2001년 이후 8년간 생보사들이 거둬들인 사업비 차익은 무려 17조 6천억에 달하고 있습니다.
생보사들은 금융위기로 사업비를 아껴 이익이 발생했으며 다른 부분의 손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생명보험회사 관계자
- "큰 틀에서 봐달라는 게 생명보험회사의 입장입니다. 2조 원 그러면 굉장히 많은 거 같은데 생보사가 22개인데 한 회사로 계산하면 천억 원 밖에 안되거든요."
하지만, 수년간 사업비 수익이 났다는 건 사업비가 과다하게 책정됐고 보험료가 비싸다는 반증이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조연행 / 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
- "엄청난 이익을 주주가 전부 독식할 것이 아니라 보험소비자를 위해 보험료를 인하해서 그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명보험회사의 지나친 사업비 차익을 막기 위한 공시 확대 등 제도 개선이 절실해 보입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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