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점거파업을 벌이고 있는 쌍용차 문제는 국내 자동차 산업 구조 개편의 신호탄이 될 전망입니다.
정부는 부품업체까지 포함해 자동차 산업 전반의 구조개편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박대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쌍용차 사태의 주요 원인을 대주주인 상하이차에서 찾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활발한 신차 출시로 수요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이를 도외시하면서 스스로 시장의 외면을 자초했습니다.
쌍용차는 급기야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했고, 이번 일을 계기로 국내 완성차 업계의 구조 개편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정은 다르지만, GM대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뉴GM에 편입되면서 일단 생존을 보장받았지만, 장기적으로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GM은 등한시했던 소형차를 미국 내에서 생산하고, 중국에서도 소형차 생산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교수
- "미국 본토의 소형차 공장이나 상하이지엠을 많이 키울 것입니다. 소형차의 역할 분담을 시키면 GM대우의 역할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면 국내 완성차 업계의 판도는 현대,기아차 쪽으로 빠르게 기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완성차업계의 쏠림 현상은 부품업체에겐 악재입니다.
완성차 업계의 판도가 한쪽으로 쏠리면 부품업체들의 입지가 지금보다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한상완 /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 "완성차 메이커가 2~3개라도 있으면 상대적으로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의 힘의 균형이 있을 수 있는데…."
쌍용차 문제를 한 기업의 존망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국내 완성차 시장의 구조개편과 아울러 부품업체의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는 좀 더 전향적인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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