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가을마다 여의도 밤하늘은 아름다운 불꽃들로 수놓아진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밤하늘을 가득 메우는 불꽃을 바라보며 서로 약속을 약속하고 한다. 주인공은 여의도 63빌딩 소유주인 한화그룹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인 '서울세계불꽃축제'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 2000년 첫 시작 이후 2001년 9·11테러, 2006년 북학 핵실험, 2009년 신종플루 등으로 열리지 못한데 이어 네번째 취소다. 올해는 열릴 수 있을까.
13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이달 서울세계불꽃축제 TF팀을 발족하고 10월 행사를 목표로 준비작업에 돌입한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 불꽃축제 전문가 팀이 통상 3월부터 불꽃 연출을 위한 내부 구상을 시작한다"며 "이후 관할구청, 관할경찰서, 지하철공사 등 다양한 유관기관과 협의까지 진행한다"고 전했다.
올해 불꽃축제 역시 관건은 코로나19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5월말 여의도 불꽃축제 취소를 공식적으로 알린 바 있다.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지난해처럼 5월까지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 못하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행사를 취소할 수 밖에 없다.
물론 그 이후에라도 또다른 코로나19 대유행이 찾아온다면 '눈물의 취소 공지'가 다시 올라올 수 밖에 없음은 당연하다.
한화그룹은 국내 대표 불꽃축제 전문가 팀을 내부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흔히 간과하기 쉬운 사실이 있다. 한화는 한국화약의 줄임말이다. 그만큼 불꽃놀이 원료인 화약을 다루는 데 있어 한화그룹만한 전문가가 국내에 없다는 뜻이다.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위해 한화그룹이 매해 지출하는 비용은 50억~100억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잖은 금액이지만 "국민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즐거운 추억을 남기기 위해 이 정도 비용을 지출하는 것은 아무것
아울러 한화그룹 불꽃축제팀은 임시 조직이 아닌 상시 조직이다. 서울의 또다른 볼거리인 롯데월드 불꽃축제는 물론 제주 들불축제 등 화약을 활용한 국내 대표 축제 대부분은 한화그룹 불꽃축제팀의 손을 거치고 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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