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냉장고와 에어컨 등을 살 때 경제적 부담이 커질 전망입니다.
정부가 이들 제품에 개별소비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500만 원짜리 TV를 사면 36만 원 정도를 더 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내년 4월부터 냉장고와 에어컨, TV, 드럼세탁기 등을 구매할 때 세금 부담이 커질 전망입니다.
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 가운데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모델에 대해 개별소비세 5%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개소세율이 5%로 결정되면 교육세와 부가가치세 등이 자동으로 추가돼 실제 세율은 7.15%가 됩니다.
전력소비량이 많은 500만 원짜리 TV를 사면 36만 원, 200만 원짜리 냉장고는 14만 원 정도의 개별소비세가 부과된다는 뜻입니다.
5%의 세율은 10% 정도의 세율이 예상됐던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낮은 수준입니다.
개소세 도입 방침을 밝힌 뒤 가전업계가 크게 반발한데다 내수 침체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정부가 '한 발짝' 물러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 인터뷰 : 가전 매장 매니저
- "제품 금액이 올라가면 경기 상황이 썩 좋은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판매가) 어려울 수도…"
한편, 정부가 '에너지 효율성'이 아닌 단순 '전력 사용량'을 기준으로 삼은 데 대한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도 용량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세금이 매겨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재정부는 대상품목과 세율 등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최종 방안이 나올 때까지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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