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보다도 증상이 심하지 않다던 신종플루. 하지만, 첫 사망자가 나온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정부는 뒤늦게 대책 강화에 나섰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그제(15일) 50대 남성에 이어 만 하루도 채 안 돼 신종플루 사망자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신종플루 치료를 받던 63세 여성이 어제(16일) 오전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인은 폐부종에 이은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신종플루 합병증입니다.
기존에 특별한 질환이 없었던 이 여성은 지난달 31일 호흡기 증상으로 입원했고, 당시 급성호흡기 증후군의 일종인 '폐부종'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후 지난 8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지만, 일주일 만에 결국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전병율 /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
- "환자의 사망원인은 다발성 장기부전, 급성호흡곤란 증후군이며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현재 해당 의료기관에서 진행 중인 모든 검사결과를 종합하여 판단할 예정입니다. "
서울에서 계속 거주해 온 이 여성은 외국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는데다 환자를 접촉한 사실도 없어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사망자와 접촉한 사람 가운데서는 아직 추가 감염자는 없다고 보건당국은 전했습니다.
사태가 확산되자 정부도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폐렴이나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입원한 모든 환자에 대해 신종플루 검사를 실시하고, 신종플루가 의심되면 확진 전이라도 항바이러스제를 조기에 투약하기로 했습니다.
또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 50만 명분을 치료거점병원과 보건소에 추가 공급해 신속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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