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위성 2호의 궤도 진입 실패는 페어링 분리가 문제였습니다.
페어링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 정주영 기자가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뾰족한 연필 모양의 나로호 상단부에는 과학기술위성 2호가 들어 있습니다.
이 위성을 로켓 발사 초기 고온·고압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도록 만들어진 한 쌍의 덮개가 바로 페어링입니다.
한쪽의 무게는 300kg.
이 페어링이 나로호 발사 후 3분 36초, 고도 177km에서 분리돼야 했지만, 한쪽만 분리됐고, 나머지 한쪽은 상단에 붙어 9분 동안 비행했습니다.
위성보다 3배나 무거운 페어링 때문에 상단의 비행 자세가 기울었고, 속도도 정상속도인 초속 8km에 못 미치는 초속 6.2km에 그쳤습니다.
이 결과 상단 부분이 분리 목표궤도에서 벗어났고, 위성도 지구로 추락했습니다.
▶ 인터뷰 : 김중현 / 교과부 제2차관
- "현재 페어링 분리와 관련된 기술은 굉장히 고난이 기술이고요. 지금 페어링이 한 쪽은 분리가 된 것이 확실하고요, 한쪽이 분리가 안 됐습니다."
페어링이 분리되지 않아 발사체가 비행에 실패할 확률은 외국 사례를 봤을 때 12.6%에 달합니다.
지난 2월 미국 항공우주국의 탄소 관측위성을 실은 로켓 '토러스'도 페어링이 분리되지 않으면서 위성이 대기권에서 소멸했습니다.
1969년 러시아, 1973년 프랑스, 1981년 우크라이나 등도 페어링 분리가 안 돼 위성이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실패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페어링 분리는 우리 기술로 봤을 때 그렇게 어려운 과제는 아닌 만큼 2차 발사에서는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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