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대출금리가 갈수록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특히 예금금리는 낮추고 대출금리만 높이고 있어, 예대금리차는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은행권의 대출 금리 평균은 연 5.53%.
지난 5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대출 금리는 상승폭을 갈수록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가계 대출 부문이'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먼저, 금융위기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가계대출금리는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가계 부채가 7백조 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이자 부담도 그만큼 증가했다는 뜻입니다.
신용대출 금리 상승폭은 무려 0.25%p에 달합니다.
1억 원을 빌렸다면 이자 부담이 이제 연간 25만 원 정도 증가했습니다.
우려했던 서민층의 '이자폭탄'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의아한 건 수신금리의 움직임입니다.
지난 6월 잠시 상승했던 수신금리는 7월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수신금리는 내렸는데 대출금리만 올랐다는 건, 은행들이 예금이자는 안 주고 대출이자만 비싸게 받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격차는 2.61%p로, 지난 1999년 5월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CD금리는 지난달에도 동결됐습니다.
더구나 은행채 금리가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은행의 조달 비용은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경제 위기로 모두가 힘든 시기.
하지만, 은행들은 서민들을 상대로 노골적인 '돈놀이'에만 혈안이 돼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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