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자영업자 대출이 1년 만에 131조 넘게 늘어 832조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가계와 자영업자의 빚이 사상 최대 수준인 가운데, 부동산·주식 등 자산 가격도 올라 버블 경고음도 커졌습니다.
자칫 잘못 하면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외국인을 상대로 숙박업을 하는 류 모 씨, 코로나19 이후 월 수입은 예전의 10분의 1도 안됩니다.
가만히 앉아도 나가는 비용만 월 900만 원.
최근에는 은행이 건물을 담보로 내주는 대출 한도도 줄여,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류 모 씨 / 숙박업 자영업자
- "예전에 (담보 대출) 70% 해주던 걸 (코로나 이후 재계약 때) 60~65%만 대출해 주니까. 제가 쓰고 있는 은행 대출은 금리가 다 조금씩 올랐어요. 0.1~0.2%, 많으면 0.3~0.4% 오른 것도 있고. (영업도 안 되는데) 이중고, 삼중고죠."
맞춤형 정책은 보이지 않고, 지원금 위주인 정부 대책도 미봉책일 뿐 와닿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류 모 씨 / 숙박업 자영업자
- "월 단위의 계절적인 지원도 필요한 부분이 있고요. 숙박대행업체를 통해 업주들이 내야 하는 수수료 부분이 있으니까 '수수료 일정 부분은 지원해 주겠다' (그런다든지….)"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이렇게 상황이 어렵다보니, 올 1분기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한 해 전보다 131조 원 넘게 늘어났습니다. 증가율 역시 가팔라,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보다도 2배에 달할 정도라, 말 그대로 '대출로 버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불가피한 대출을 받았다면, 부동산과 주식에 대출까지 받아 투자하는 사람들은 자산 거품을 키웠습니다.
올해 1분기 가계부채와 기업부채는 우리 경제규모인 GDP의 2배마저 넘긴 역대 최대수준.
▶ 인터뷰 : 박종석 / 한국은행 부총재보
- "자산가격의 상승 속도나 신용 증가 속도에 따라서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수준으로 (금융 취약 정도가) 근접할 가능성도…."
한국은행은 빠르게 불어나는 가계부채와 자산거품으로 대내외 충격이 가해질 경우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시사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