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파산과 도요타의 약진 등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는 숨 가쁜 지각변동이 이어졌는데요.
MBN은 특집 기획 '2009 세계 자동차전쟁 보고서'를 통해,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의 시장 전략을 알아보고 향후 판도를 점검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전통의 자동차 강국 독일을 황주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푸른 잔디 위에 각양각색의 건축물들이 자리 잡은 이곳은, 독일의 대표적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의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입니다.
생태 환경 속에서 자동차를 보고 느끼고 체험하며 친근한 자동차의 이미지를 형성시키게 했습니다.
쌍둥이 모양의 이 건물은 400대의 자동차를 한꺼번에 내보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출고 타워로, 공장에서 완성된 차량이 지하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이곳으로 이동됩니다.
이같은 친환경, 자동화의 모토는 차량 생산에도 그대로 반영됩니다.
특히 독일은 초기개발비와 구입 비용이 높은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친환경 디젤 연료 개발에 주력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 인터뷰 : 피터 바이사이드 / 폭스바겐 기술팀장
- "우리는 디젤 엔진을 중점적으로 시장에 내놓을 것입니다. 연료비가 저렴하고 연료 소모량도 적기 때문입니다. 미국 등 다른 시장은 디젤차의 점유율이 아직 낮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대량 공급할 예정입니다."
소형차 위주의 판매 전략도 시장 상황과 맞아떨어졌습니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진데다 독일 정부가 '폐차보상제도'를 실시해 소형차 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헬무트 슐레 / 독일 아우디·폭스바겐 매장 매니저
- "정부에서 시행한 폐차 보상제도 때문에 판매량이 올랐습니다. 폐차 보상제는 10년 이상 된 자동차를 폐차시키면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친환경 차나 소형차를 구입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실제로 폭스바겐 외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난 업체들은 이탈리아 피아트와 우리나라의 현대기아차 등 소형차 비중이 높은 곳들입니다.
폭스바겐의 경우 "차를 팔기 전에 문화를 판다"는 마케팅 전략으로, 소형·저가 차량의 이미지를 친환경·신기술과 연결시켰습니다.
▶ 스탠딩 : 황주윤 / 기자 (독일 프랑크푸르트)
- "글로벌 금융 위기가 불어닥치면서 독일의 경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자동차업계는 소형차 위주의 수출 시장 공략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파고를 넘겼습니다.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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