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투스가 지난달 30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송재준 대표와 이용국 게임빌 대표 출연 기업 홍보 영상 화면. [사진제공 = 컴투스] |
최근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사례가 늘고 있다. '엄근진'(엄격·근엄·진지)을 벗고 친근하고 소탈한 이미지를 통해 MZ세대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컴투스 송재준, 게임빌 이용국 대표, 유튜브로 소통 확대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빌 컴투스 TV'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달 30일 올라온 '고독한 재준씨: 사내 식당 편'이라는 영상이 게재돼 있다. 7분 21초 길이의 이 영상에는 송재준 컴투스 대표가 아침 일찍 출근해 업무를 하고 점심시간에 맞춰 사내 식당을 이용하는 모습이 담겼다.
점심 식사를 고민하던 송 대표는 사내 식당에서 '혼밥'을 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사내 식단 메뉴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특급 카메오'도 등장한다. 이용국 게임빌 대표다. 영상에서 이 대표는 송 대표는 옆 자리에 앉는다. 이를 발견한 송 대표는 "역시 밥 먹을 때 만큼은 혼자가 좋겠다"며 황급히 자리를 떠난다. 이 장면은 여러 직장인들의 공감을 받으며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영상 말미에는 송재준 대표가 조만간 개편을 앞두고 있는 카페테리아에 대한 기대 멘트를 전하며 지속 발전 중인 복지 시스템에 대해 예고했다.
◆회장님들도 유튜브 활동에 적극
기업 CEO가 유튜브로 회사를 소개하고 제품을 홍보하는 사례는 최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유튜브로 쿡방과 먹방 선보이고, 직원들과 함께 'B급 연기'를 펼치는 등 그룹이 준비하고 있는 행사 및 SK그룹 경영 철학을 전파하는 데 몸을 아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SK그룹 유튜브에서 본인의 캐리커쳐를 그리는 개그맨과 함께 출연했었다.
지난달 9일엔 카카오 오디오플랫폼에 출연해 공개 대화를 했다. 대기업 그룹 승계 문제에 대한 질문에 "전문경영인 체제가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다"라고 답해 주목받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부터 인스타그램도 본격 운영하며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도 반기는 모습이다. 최 회장의 SNS 게시글에 누리꾼들은 "진짜 회장님?" "인스타그램 개설 축하드립니다 회장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재벌 총수의 SNS 활동 원조 격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이마트 공식 유튜브 채널에 등장에 제품을 직접 홍보했다. 지난해 12월 게재된 '정용진 부회장이 배추밭에 간 까닭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이마트가 공수하는 해남배추를 홍보하는 영상으로 정 부회장이 배추밭에 직접 나와 배추도 뽑고 요리도 한다. 종종 본인 SNS에 자사 제품이나 매장을 홍보했지만 직접 광고 영상에 출연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동영상은 약 일주일 만에 조회 수 66만 8000여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1일 스타벅스 유튜브에도 출연한 정 부회장은 스타벅스 국내 1호팬으로서 20년간 스타벅스를 이용한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는 "평소 자몽 허니 블랙티, 제주 유기농 말차로 만든 라떼, 나이트로 콜드브루, 콜드브루를 즐겨마신다"면서 "나이트로 콜드브루를 접한 이후 아메리카노는 더 이상 마시지 않는다"고
정 부회장 인스타 팔로워 수는 이날 기준 68만8000명이다. 이마트 역시 정 부회장의 인기를 십분 활용해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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