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영 팀장? 자비스? 가명정보, 갈림길에 서다
"국내 최초의 민간 DX 인증 사업을 소개합니다"
BigData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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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미영 팀장? 자비스? 가명정보, 갈림길에 서다
#1 대학을 졸업한 뒤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김디루 군. 사무실을 차릴 공간도 필요하고 사무기기도 들여놔야 하고 돈이 한 두푼 드는 게 아닙니다. 대출을 위해 여러 은행을 전전 했지만 제도권 은행의 금융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매번 거절을 받습니다. 하지만 OO은행 만큼은 선뜻 대출을 내줬는데요. 김디루씨가 은행 밖에서 한 소비, 통신 등 각종 데이터들을 결합·분석한 결과였습니다.
#2 며칠 전 XX그룹 최종 면접을 보고 기다리고 있는 최루디 양. 어찌 된 일인지 얼굴에 짜증이 가득합니다. 기다리는 전화는 안 오고 하루 종일 이상한 전화만 왔거든요. 그 순간 울리는 스마트폰! ‘02-XXXX-XXXX’ 아 드디어 XX그룹에서 온 전화일까요?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은 루디 양. “안녕하세요 김미영 캐피탈 팀장입니다 고객님은 최저 금리 대출이 가능...” 루디야 또 속냐!
지난해 8월 전격 시행된 데이터 3법, 지난 1년 동안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변화들을 가져왔는데요.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바로 가명정보 제도의 도입일 겁니다. 가명정보가 뭔지 다들 아실 수도 있지만 한 번 복습하고 넘어 가볼까요~?
가명정보란 말 그대로 가명(假名)화 된 개인정보를 말하는데요. 여러 기관의 흩어진 나의 개인정보 중에서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일부 정보'를 표준화 된 가명(가명 ID)으로 바꾸는 겁니다. 당연히 이 가명으로는 개인을 식별할 수 없죠. 이 '표준화 된 가명(가명 ID)'이 결합 키가 돼서 서로 다른 기관의 데이터를 결합할 수 있게 됩니다.
데이터3법으로 인해 이런 가명 정보를 전문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데이터 결합 기관(전문 기관)이 설립됐는데요. 가령 내가 A은행의 적금상품을 들면서 생긴 데이터와 B마켓에서 물건을 사면서 발생한 데이터가 결합 전문 기관을 통해 결합되는 겁니다. 결합기관은 이 새로운 결합데이터를 이용해 내게 맞춤형 금융 상품을 제시하거나, 새로운 연구를 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17곳의 결합기관이 선정됐는데요. 개인정보보호법상 13곳, 신용정보법상 4곳의 기관으로 지정 분야도 금융, 보건의료, ICT, 교통 등으로 다양해 졌습니다. 이들이 결합한 가명 정보는 전체 100건이 넘어 105건을 기록했는데요.(2021년 7월 기준)
대표적으로 국립암센터의 경우 개인의 사망정보를 암 정보와 결합해 암 환자의 사망 원인과 치료 효과를 분석했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1,180만 건의 스팸 메시지 데이터를 분석해 실태 연구를 진행했고요. 한 통신사는 가명화 된 소비 데이터를 결합해 신규 상품 개발 및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빅데이터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가명정보의 결합에서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데이터들이 개인정보를 담고 있는 민감한 데이터기 때문에, 가명화 해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뜻이죠.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AI집사 '자비스' 역시 데이터의 가명화 그리고 데이터 간의 결합이 없다면 끝내 만들어낼 수 없을 겁니다.
정부 역시 이제 막 꽃피기 시작한 가명정보 활용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가명정보의 결합 기간을 현행 40일에서 20일로 단축하고, 가명정보 결합 전문기관 역시 17곳에서 올해 말까지 27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결합 분야 역시 국토, 의료 등 각 분야에 특화될 수 있도록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결합기관이 될 수 있는 요건도 대폭 완화하기로 했는데요. ▲현재는 자본금 50억 원을 확보하도록 돼 있으나, 건전성과 지속성이 확보됐다고 인정되는 공공기관에 대해선 이 요건을 면제해줍니다. ▲또, 전임으로 근무해야 하는 법률, 기술 전문가 중 1인에 한해 다른 부서 직원의 겸임을 허가하기로 했습니다. ▲데이터의 가명 정도를 평가하는 '데이터 전문 기관'이 결합기관 지정을 신청할 경우 지정 절차를 대폭 감소하는 방안도 시행됩니다.
이렇게 가명 정보의 활용이 점점 활성화 되는 가운데, 우려도 나옵니다. 다들 예상하시다시피 보안과 관련한 우려죠. 온갖 개인정보가 모이는 결합기관이 털린(?)다면 그 피해는 상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김미영 팀장에게서 대출 권유 전화를 오는 정도를 넘어 심각한 재산 피해나 생명이 오가는 범죄 등으로 연결 될 수 있겠죠.
정부 역시 결합 기관의 보안 기준 만큼은 엄격히 유지하고, 개인정보법을 위반한 기업의 과징금 산정 기준으로 '위반 행위 매출액'에서 '전체 매출액'으로 전환하는 등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막기 위해 갖은 수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징금 기준을 변경한 것을 두고 산업계가 '기업 활동을 위축 시킬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죠. 아직 가명정보가 유출된 사례는 업지만, 개인정보 침해 상담 건수가 1년 만에 32% 증가하는 등 개인정보를 둘러싼 문제도 조금씩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가명정보 활용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안전한 개인 정보 사용...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쉽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꼭 잡아야 합니다. 활용과 안전 모두가 보장되지 않는 빅데이터는 빅데이터로서의 가치가 없을 테니까요. 자비스와 김미영 팀장 사이에 선 가명정보, 앞으로의 1년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사회에 자리 잡을 지 데이터루도 지켜보겠습니다.
2. "국내 최초의 민간 DX 인증 사업을 소개합니다"
디지털 혁신이 대세입니다. 빅데이터, AI, 메타버스.... 몇 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것들이 우리 회사로, 우리 조직으로 마구마구 유입되고 있는데요. 디지털 뉴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니까 하긴 해야 될 거 같은데... 과연 잘하고 있는 걸까요? 많은 분들이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KDX한국데이터거래소가 새롭게 시작한 'DX 인증 사업'은 이러한 고민의 끝에서 나왔습니다. 국내 최초로 민간이 한 기업의 디지털 혁신 정도를 측정하고 평가하는 사업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일지 데이터루가 KDX한국데이터거래소 박재현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먼저 KDX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KDX한국데이터거래소는 2019년 12월 설립된 국내 최초의 민간데이터거래소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사업에서 유통·소비 분야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맡고 있습니다. 주관사인 MBN과 삼성카드, CJ올리브네트웍스, SK텔레콤, SK플래닛, 웰컴에프앤디, GS리테일 등 6개 기업이 함께 설립했습니다.
약 60개 기업이 데이터 공급사로 참여하고 있고, 8월 10일 기준, 12,000 여 건의 데이터 상품 거래를 중개 하고, 1만 명에 달하는 회원을 유치하는 등 데이터 국내 데이터 산업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거래 중개 외에도 AI학습데이터 생산, 빅데이터 분석 환경 제공, 데이터 융복합 서비스 제공, 데이터 전문 매체 발행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Q. 자랑하고 싶은 KDX 대표 상품이 있을까요?
최근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어데고(adeGO)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내비게이션 데이터에 기반해 매장별 방문객 수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입니다. 새롭게 점포를 내고 싶은 프랜차이즈 업체, 방문객 수요를 파악해 회전률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싶은 지역 맛집 등 다양한 이들이 어데고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 소비 데이터를 모아 한눈에 보여주는 ‘KDX 어낼러틱스’ 서비스도 시장의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언택트 소비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쉽게 분석할 수 있어서 유통사 등 다양한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Q. KDX에서 주관하는 DX인증사업은 어떤건가요?
쉽게 말해서 특정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DX)의 수준을 평가하는 제도입니다. 4차산업혁명과 디지털 뉴딜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민간과 공공부문을 가리지 않고 많은 조직들이 경영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사실 ‘디지털 전환’이라는 개념이 애매모호한 면이 있다보니 기업(기관) 입장에서는 과연 디지털 전환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기업의 실증 사례가 많은 것도 아니고요.
KDX의 DX인증사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한 ‘국내 최초의 디지털 전환 진단·평가 사업’입니다. 막연하게 ‘디지털 전환이 성공했다 혹은 실패했다’를 진단하는 게 아니라, 디지털 전환이 미흡 했더라도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떻게 보완해야 하는 지 등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평가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외형적으로 그럴듯한 디지털 전환 조직을 만들기 보다는 조직과 구성원 모두의 인식 변화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다양한 데이터를 이용해 사업을 이끌고 있는데요. 국내 최초의 DX인증 사업이라는 타이틀에 이어 국내에서 가장 신뢰받고 권위있는 DX인증 사업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Q. 평가는 어떻게 이뤄지는 건가요?
고려대학교 디저털혁신추진단 소속 전문가들이 디지털 성숙 모델(Digital Maturity Model)에 기반해 디지털 전주기를 평가하는데요. 1단계 정량평가 2단계 정성평가 등 총 2가지 단계를 거쳐 참여 기업 중에서 50개의 ‘DX 인증기업’을 선정합니다.
Q. 그럼 우리 회사의 모든 업무가 평가 대상인 건가요?
평가에 있어서는 회사 전체를 대상으로 하지 않아도, 개별 사례부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예컨대 공공기관에서 종이로 신청 받던 행정 업무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 디지털로 받기로 하면서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인 것과 같은 사례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이죠.
전자지도 같은 경우만 해도 자동차에서 길 안내 뿐만 아니라 맛집정보, 병원정보, 헬스케어 기능 등 여러 기능이 들어가는데 대표적인 디지털 혁신 사례다. 쉽고 간단한 사례부터 발굴하고 인식 저변을 넓혀나가고, 지역과 조직, 사회 전체로 사례가 확산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DX인증 기업으로 선정되면 어떤 혜택이 있나요?
KDX는 DX인증을 받은 기업에게 1년 간 유효한 인증 마크를 제공할 계획인데요. 선정된 기업은 KDX 플랫폼 내 다양한 데이터 상품을 다른 기업보다 더 좋은 조건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KDX에서 주관하는 각종 행사나 컨퍼런스, 연수 프로그램 참여에 우선적인 자격을 부여할 예정입니다.
또한, 국내 1등 경제신문 매일경제신문과 1등 종편 MBN에서 기업(기관)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KDX는 DX인증을 받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DX 클럽(가칭)’을 꾸릴 예정인데요 해당 클럽을 통해 각 기업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고, 함께 우수 기업을 탐방하거나 정기적으로 포럼을 열기도 할 계획입니다.
또, 스마트 공장 등 '산업 디지털 전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한국산업지능화협회(KOIIA)와도 협업 하기로 했는데요. 내년부터 저희 DX인증사업과 연계해 참여 기업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DX인증 사업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DX인증 홈페이지(클릭)(https://dtc.mk.co.kr)에서 참가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오는 9월 10일까지 이메일 접수를 하면 됩니다. 약 2달 간의 심사 기간을 거쳐 오는 11월에 DX 인증 수여식을 열 계획입니다.
참가문의: 02-2000-5447
※박재현 대표는?
언론인 출신으로 현재는 데이터 전문 비즈니스맨으로 변신했습니다. 매일경제신문 경제부장, 산업부장, 편집국장, 논설주간을 거쳐 MBN 전무이사 등을 역임했습니다.
3.BigData now...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합니다. 해당 플랫폼에서는 공단이 보유한 상권 정보와 통신사, 금융사 등이 보유한 각종 데이터를 결합해 신규 정책을 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소진공은 이달 중으로 플랫폼 구출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 수립에 돌입한다는 방침입니다.
강릉영동대가...
AI미디어콘텐츠 학과를 신설하고 2022학년도에 신입생 20명을 모집하기로 했습니다. AI미디어콘텐츠학과는 메타버스 분야에 필요한 현장 전문인재를 양성하는 학과로 AI와 모바일 프로그래밍,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제작, 사물인터넷 활용 등 다양한 이론 및 실습 교육을 받게 됩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마이데이터 제공을 위한 API 구축을 완료했습니다. 시중 통신사들(통신 3사+알뜰폰 사업자)들은 이 API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자나 고객 본인에게 통신 정보를 제공하게 됩니다. API를 통한 통신 정보 송수신은 오는 12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입니다.
NHN이...
광주광역시,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과 협력해 국가 AI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NHN사무소를 개소합니다. 이를 통해 인재 확보를 위한 R&D센터 설립, 우수 AI기업 유치, AI페스티벌 개최 등을 진행합니다. NHN은 내년 말까지 국가 AI데이터센터 내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2021년 데이터 크리에이터 캠프' 참가자 신청 접수를 시작합니다. 빅데이터AI 전문가 멘토들과 함께 데이터를 분석하고 실습에 참여하는 해커톤으로 9월부터 약 3개월 간 개최됩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빅데이터 분석에 관심있는 전국 고교, 대학(원)생 이라면 누구든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글: 민경영 MBN 데이터 전문기자 / business@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