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다음 달 2일은 13번째 맞이하는 '노인의 날'인데요.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노인 자살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나라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7%인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노인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우려를 낳고 있는 게 바로 노인 자살 문제입니다.
최근 5년간 통계 자료를 보면 매년 4300명가량의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습니다.
하루 11명의 노인이 자살하는 셈인데, 특히 75세 이상 자살률은 OECD 국가 평균보다 8배 이상 높습니다.
원인으로는 우선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노인의 자살 위험이 큽니다.
▶ 인터뷰 : 70대 노인 / 서울 종로구
- "저기 가서 침 맞고, 온몸이 안 좋아요. 이럴 적에 얼른 빨리 죽는 게 좋겠다 싶은 생각이 나요."
질병의 고통으로 구차하게 연명하기보다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질병으로 인한 고통보다 가족이 없는 독거노인의 경우 자살에 대한 충동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핵가족화에 따른 정서적인 소외감과 빠른 정년퇴직에 따른 무기력감도 노인 자살을 부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60대 노인 / 서울 동대문구
- "같이 살지 않고 외롭게 시골에서 살다 보니까 자식한테 있는 것마저 다 주고선 올 데 갈 데가 별로 없잖아요."
자살 고위험군인 독거 노인 가운데 특히 배우자와 사별했거나 경제적으로 빈곤해 팍팍한 일상을 사는 노인의 자살 발생률이 더 높다는 분석입니다.
이런데도 노인 자살은 사실상 방치돼 있습니다.
노인 일자리 창출과 실버산업 육성은 형식에 그치고 있고, 독거노인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점차 사라져 가는 노인 공경 문화에 대한 교육도 절실합니다.
▶ 인터뷰 : 이명근 / 대한노인회 노인상담실장
-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독거노인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편
고령화 사회 속에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노인 자살, 우리나라가 노인 자살 1위라는 불명예를 떨쳐버리기 위해서는 노인들이 피부로 와 닿는 정부 정책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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