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까지 부진했던 시설 투자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3분기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내년 경제 전망에 청신호가 보이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은 여전히 밝지 못합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상장사의 신규 시설투자액은 8조 5천억 원에 달합니다.
3분기 투자 공시액은 2분기 1조 1천억 원보다 6.6배나 급증한 것입니다.
상반기 경기 부진으로 미뤘던 대기업의 설비투자가 한꺼번에 몰린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1~2년 뒤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리 설비를 늘린 것입니다.
올해 4분기 대기업 자금 사정도 개선될 전망입니다.
대한상의가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 사정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4분기 자금사정지수는 123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분기보다 자금 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중소기업 자금사정지수는 103에 그쳐 기준치를 다소 웃도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대기업은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 효과가 뚜렷하지만, 중소기업은 은행의 부실채권 축소방침과 정부의 보증 축소 정책으로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4분기 전체 자금 사정은 전분기보다 낮은 106에 그쳐, 경기 상승 국면은 지속하지만, 자금시장에서는 양극화 추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