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직원의 횡령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올해 초에도 2백억 원이 넘는 횡령사고가 났던 곳이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신한은행에서 허술한 관리 때문에 또 억대 횡령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신한은행 한 지점의 출납담당 직원은 여섯 달 동안 은행 금고에서 무려 3억 6천만 원을 빼내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돈은 그대로 도박 자금으로 쓰였습니다.」
'도둑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긴 셈입니다.
더 황당한 건 은행의 대응.
신한은행은 해당 직원이 잠적한 뒤에야 횡령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 인터뷰(☎) : 신한은행 관계자
- "법적인 처리가 진행 중입니다. 통상적으로 징계하죠. 면책을 한다거나 아예 사표를 내게 한다거나 이런 식이죠. 횡령은 잘 안 일어나는 일이긴 한데…."
문제는 이 지점에서 올해 초에도 대형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당시 지점장은 우정사업본부가 예치한 4백억 원 가운데 225억 원을 횡령한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금감원은 지난달 관련 보고를 받고 신한은행의 자체 감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월 검사가 끝난 직후인 3월부터 내부 직원의 '도둑질'이 또 발생한 사실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도 고치지 못한 은행과, 정밀한 검사 이후에도 사고를 방지하지 못한 금융감독 당국의 통제 시스템 모두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