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우리 경제가 2.9%의 깜짝 성장을 거두면서 뚜렷한 경기 회복세를 보였는데요.
저희 MBN은 성장률을 비롯해 다양한 경기 지표 분석을 통해 현재의 정확한 경기 진단과 대안 모색을 기획했습니다.
오늘(3일)은 첫 순서로 높은 성장률 뒤에 숨은 고용 시장의 부진을 정광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이성표 / 서울시 성동구
- "옛날보다 취업하기가 어려우니까, 꼭 필요한 것 이상으로 걱정이 많아지니까, 위기감에 더 많은 걸 하게 되고…"
내년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취업은 곧 '전쟁'입니다.
경기가 좋아졌다지만 취업 시장에는 딴 나라 얘기입니다.
▶ 인터뷰 : 양지원 / 경기도 성남시
- "아직 (채용은) 나아지지 않은 것 같고 채용은 경기가 더 좋아진 다음에야 많이 채용할 것 같아요."
실제 3분기 깜짝 성장에도 불구하고 월 평균 일자리 수는 2분기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정부가 추진한 희망근로 사업에 따른 효과를 제외하면 오히려 일자리는 줄어든 셈입니다.
특히 고용지표 개선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 취업자 수는 3분기에만 14만 6,000개나 감소했습니다.
정부가 높은 GDP 성장률에도 경기 회복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이유도 이 같은 고용 부진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윤증현 / 기획재정부 장관(10월 28일)
- "고용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여기에 모든 노력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부문의 취업 감소 추세가 이어지는 만큼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일자리 확대를 대안으로 꼽습니다.
▶ 인터뷰: 권순우 /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 "서비스업 부문의 고부가 가치화와 경쟁력 강화 없이는 한국의 고용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소되기 어렵습니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 "고용 없는 성장은 우리 경제의 덩치를 키울 수는 있지만 체력을 키우지는 못합니다. 성장과 고용을 잇는 선순환의 고리를 찾는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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