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조선업이 수주량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습니다.
정부는 조선과 해운 업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계 1위 조선 강국 대한민국.
이제 옛날 얘기가 됐습니다.
지난 2000년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하면서 세계 1위를 지켜온 우리 조선업이 수주량에서 중국에 밀려났습니다.
정확히 10년 만입니다.
척수 기준으로도 중국이 우리보다 3배 가까이 앞서며, 자국 발주를 중심으로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휩쓸어 갔습니다.
중국 조선업의 가장 큰 무기는 정부의 지원입니다.
중국 국영은행이 선주들에게 선수금의 90%를 대출해 주면서 수주를 사실상 '싹쓸이'했습니다.
조선업계에서는 앞으로 연말 수주잔량과 신규 수주량에서도 중국이 1위 오를 거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정부도 조선업에 자금을 긴급 '수혈'하기로 했습니다.
배를 만들어도 선주가 선박을 인수하지 않거나 돈을 늦게 주면서 자금난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조선 부품업체를 위한 수출입은행의 자금 5천억 원을 선박제작 금융으로 돌려 추가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또 선박 값이 떨어져 담보가 모자라면 담보인정비율을 낮추고, 부족분은 수출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 선주가 부담할 계획입니다.
해운업은 자금 지원과 구조조정이 함께 이뤄집니다.
특히 선박펀드를 활용한 선박 매입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유동성 우려가 있는 대형 해운사와는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해 구조조정 강도를 한층 높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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