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세계 10위 권 진입, 하지만 성적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림자가 있습니다.
기업의 투자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나온 불황형 흑자라는 점인데요.
이어서 윤영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400억 달러의 사상 최대 무역 흑자.
하지만, 숫자 뒤에 숨은 상황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14% 정도 줄면서 8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올해 무역수지 흑자는 기업 투자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나타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입니다.
▶ 인터뷰 : 허찬국 /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
- "다들 잘 되고 있는데 우리가 특별히 잘 되는 상황이 아니라, 다들 안 되고 있는데 우리 상황이 덜 나빠진 모습입니다."
내년도수출과 수입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여기에 달러화 약세, 고유가가 우리 수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한상완 /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 "(기업) 생산성이라든가 품질 수준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해 주면, 향후에 세계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전환될 때에 우리의 높아진 시장 점유율을 더욱더 확대시킬 수 있는…."
내년 수출 역시 세계 경기가 관건인 만큼 올해 성적을 이어가려면 기업들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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